명지대 베트남 박사과정 학생, 한국 유학생활 인터뷰
- 작성일2024.04.18
- 수정일2024.04.19
- 작성자 강*환
- 조회수2261
우리 대학 닌프억둥 학우는 명지대학교 한국어교육센터 어학연수과정과 교육대학원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석사 과정을 마친 뒤 현재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닌 프억 둥 학우는 베트남 유학생들을 위한 무료 한국어능력시험(토픽, TOPIK) 대비반을 운영 중일 뿐만 아니라, 유학생들의 안정적인 한국 정착을 위해서 무료 상담과 한국어 교육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명지대학교에서 받았던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 닌프엉둥 학우는 가족, 친척, 선·후배에게 명지대학교 유학을 권유해 7명의 지인과 함께 학교에 다니고 있다.
우리말과 우리 대학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닌프엉둥 학우를 만나보았다.
Q. 학우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인터뷰를 읽게 될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베트남에서 온 닌프억둥이라고 합니다. 현재 명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중에 있습니다.
Q. 학우님께서는 베트남대학을 졸업한 뒤 명지대학교 교육대학원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석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명지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신데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국어국문학과에 오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A. 대학을 졸업한 뒤 베트남 내 한국 기업 효성에서 2년 동안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던 중 한국어 소통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한국 유학을 결심했습니다.
유학 전 한국 유학을 했던 둘째 형님의 조언을 듣고 고려대학교, 경희대학교 등 여러 대학교를 유학 후보지에 넣었습니다.
처음에는 명지대학교에서 한국어교육센터의 어학연수과정만 마친 뒤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한국어교육센터 선생님들의 친절함이 저의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러나, 한국어교육센터 선생님들은 저를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셨습니다. 한국어교육센터 선생님들은 진로상담에 있어서도 대학원 입학을 추천해 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한국어교육센터 선생님들의 도움 덕분에 명지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 석사과정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석사 과정에 재학하면서 한국어와 한국어 교육에 대해 더 깊게 공부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석사 졸업 이후 명지대학교 국어국문학 박사과정에 진학했습니다. 제가 외국인 학생이라서 학습할 때 여러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행히 교수님들께서 항상 제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미리 파악하고 도와주셔서 즐겁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Q. 친동생과 사촌 동생, 조카를 비롯한 총 7명의 지인에게 유학을 추천하여 명지대학교를 함께 다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변인들에게 명지대학교를 추천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명지대 한국어교육센터 어학연수과정과 석사 과정을 마친 후 박사 과정 중에 있습니다. 저에게는 6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명지대학교가 제2의 고향 같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을 빼면 남는 시간에 거의 명지대학교 도서관에 있습니다.
학교에 오랜 시간 있다 보니 자주 한국어교육센터 선생님들을 만나게 됩니다. 한국어교육센터 선생님들은 제가 한국어교육센터에서 공부하는 동안 어떤 부분에 능숙했고, 어떤 부분이 미흡했었는지 생생하게 기억하시며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박사과정에 이르기까지 여러 선생님, 교수님, 국제교류처 교직원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도움을 주신 분 중 특히 명지대 한국어교육센터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명지대 한국어교육센터 선생님들은 외국인 학생에게 정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십니다. 그래서 저는 제 가족, 주변 지인, 또는 대학 후배들이 유학하고 싶어 하면 명지대학교를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 제가 받았던 도움을 생각하면 지인들에게 명지대학교 유학을 권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Q. 한국 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고충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한국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일까요?
A.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어려운 건 많이 없었습니다. 다만 사계절 따뜻한 베트남과 달리 한국은 겨울에 너무 추워 적응하기 어려웠습니다. 추운 날씨 탓에 감기에 자주 걸리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적응이 된 탓인지 괜찮습니다. 요즘은 친구들과 함께 찜질방에서 한국문화 체험을 하며 감기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Q. 반면 한국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을까요?
A. 가장 기뻤던 순간은 석사를 졸업하고 박사 과정에 입학했던 순간입니다.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기뻐한 순간도 기억에 남습니다. 명지대학교는 외국인 학생을 위한 장학금 제도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주말에 명지대학교에 함께 유학하는 가족 및 친척들과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소소한 일상도 좋습니다. 친동생, 사촌 조카들과 함께 학교에 다니고 일상을 공유할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Q. 명지대학교에서 베트남 학생을 돕는 일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베트남 학생들을 어떻게 돕게 되었으며, 도왔던 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일까요?
A. 명지대 국제교류처에서 조교를 할 때 베트남 학생들을 지원하는 일을 했습니다.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에서 잘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상담을 했습니다. 거의 매일 문자나 전화하며 베트남 학생들과 연락했습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일은 새벽 1시가 넘어 한 학생이 너무 아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받고 학생에게 가보니 같이 사는 사람도 없고 너무 아파 이동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택시도 탈 수 없는 상황이어서 바로 119에 연락하여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학생과 함께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가게 되었고, 119의 빠른 조치로 덕분에 감사하게도 잘 회복하였습니다.
Q. 현재 베트남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무료 한국어능력시험 대비반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을 기획하게 되었는지가 궁금합니다.
A. 얼마 전 후배에게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후배는 저에게 토픽 4급이 없어서 이번 학기에 졸업을 못 하게 되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외국인 학생이 대학을 졸업하려면 토픽이 4급 이상 있어야 합니다. 유학생의 경우 일정 급수 이상의 토픽 자격이 있으면 전공 학습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장학금도 받을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졸업한 후 한국기업에 취업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후배의 연락을 받은 뒤 저는 토픽 대비반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토픽 대비반을 열게 되면 토픽 시험에 대한 저의 경험을 다른 학생들과 나눌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토픽 대비반 운영을 통해 다른 학생들의 시험 준비를 도울 수 있었고, 학생들에게 좀 더 나은 공부 여건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제 생각만으로는 실행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국제교류처 처장님, 팀장님, 선생님들께서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신 덕분에 토픽대비반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학교 측의 지원에 대해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한국어 학습에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과외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Q. 명지대학교에는 각국에서 유학 온 유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학생 후배들을 위해 유학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학우님만의 팁을 알려줄 수 있을까요?
A. 한국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우겠다는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국에서 적응할 때를 생각해 보면, 저는 한국에서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며 적응했는데 그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생기면 읽고 싶은 한국어책을 읽었습니다. 한국의 유적지와 박물관 등을 관람하면서 관광하는 것처럼 한국과 한국 문화를 알아갔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도 좋아하는 한국 음악이나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한국 미디어를 시청하는 일은 한국어 듣기 연습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국 친구를 사귀는 것도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명지대학교에서는 유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것을 돕기 위한 여러 활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우라미나 글로벌 버디와 같은 다양한 국제 학생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와 같은 국제 학생 활동은 한국어 학습뿐만 아니라, 유학 생활에 적응하는데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한국 생활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한국 생활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어 실력이 길러져 한국 생활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동문님의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는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제가 명지대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을 다른 학생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베트남에 돌아간 뒤, 베트남 대학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배우고 체험했던 것들을 베트남 현지 학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졸업하기 전까지 명지대학교에 유학 온 베트남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상담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한국어 학습과 한국 생활 적응에 있어서 전반적인 방면의 상담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베트남에 관심이 있는 한국 학생들에게 베트남어, 베트남 문화 혹은 경제에 대해서 알릴 수 있는 시간도 갖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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