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삼범 교수, 국방일보에 기고

  • 작성일2024.03.02
  • 수정일2024.03.02
  • 작성자 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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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데이터와 K방산 클라우드

신삼범 명지대 국방ICT 융합연구센터장
신삼범 명지대 국방ICT 융합연구센터장



인공지능은 데이터로 완성된다. 최근 챗GPT 등 초거대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공지능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데이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고 이제는 이러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국가의 경쟁력이 좌우되는 시대가 됐다.

특히 우리 군은 무기체계에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대량의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지만 보안 등을 이유로 활용이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K 방산은 우리나라의 국가전략사업으로서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실증적 데이터 기반의 최첨단 무기체계 개발이 매우 절실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제2차 방산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K 방산도 이제는 첨단기술 기반의 성장을 준비하자고 했다.

하지만 최신 방위산업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방산기업의 여건은 그리 녹록지 않다. 물리적 망 분리 정책으로 인해 인터넷 환경을 이용한 개발이 사실상 불가하며, 온프레미스(구축형) 방식의 전통적인 IT 운용 환경으로 외부 데이터를 활용하기 매우 곤란한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빅데이터 분석 및 AI, 신개념 보안전략 등 최첨단 ICT 활용이 가능한 K 방산 클라우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와 병행해 선결돼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부 기관 주도의 데이터 분류기준이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정보분류 체계는 기밀정보, 비기밀통제정보(CUI), 공개 정보로 분류하고 있다. 이중 CUI는 기밀은 아니지만 보호가 필요한 정보인데, 국방기술 정보는 CUI에 속한다. CUI는 기밀보다 완화된 보안체계로 보호해 공유와 활용이 용이하다. 미국 방산기업은 기술정보를 CUI로 분류해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방산기업은 모든 데이터를 물리적 망분리 내에서 비밀 수준으로 보호하고 있어 활용에 많은 제한이 따른다. 미국과 같이 국방과 방산 분야의 데이터 등급 분류와 등급별 차등화된 보호제도를 구축해 인공지능(AI) 기반 최첨단 무기체계 연구개발을 촉진해야 한다.

둘째, 이렇게 분류된 국방과 방산 분야의 데이터를 공유해 데이터 기반의 국방과 방산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방산기업에서 개발된 무기체계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군이다. 국방과 방위산업은 상생의 관계로, 이러한 인식의 출발은 바로 데이터의 공유로부터 출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의 무기체계 개발을 위한 전력 증강 정책 수립이 기술 수준과 상상에 의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데이터 기반의 정책 수립으로 시행착오를 최소화해 효율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셋째, 최근 국방부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감안해 설치·운영 중인 국방데이터관리위원회를 잘 이용해야 한다. 특히 위원회 직속의 분야별 워킹그룹 중 방산기업 간 데이터의 원활한 제공 및 활용을 위해 활동 중인 ‘방산 데이터 워킹그룹’을 잘 이용해야 한다.

방위산업 선진 강국인 미국은 연방정부, 국방부, 방산기업이 연계된 데이터 정책 추진을 통해 데이터를 연구개발에 활용함으로써 세계 방위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세계 4대 방산 국가 진입을 목표로 하는 우리나라는 ICT 활용을 통한 최첨단 연구개발을 위해 사용자 중심의 국방 데이터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이 바로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출처) 메인 | 국방일보 (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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