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학과 이승재 교수, 2019년 제15회 한국공학상 대통령상 수상

  • 분류교수
  • 작성일2019.12.27
  • 수정일2020.03.17
  • 작성자 김*현
  • 조회수1631
전기공학과 이승재 교수, 2019년 제15회 한국공학상 대통령상 수상 첨부 이미지

  

명지대학교 전기공학과 이승재 교수가 2019년 제15회 한국공학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우수과학자 포상 통합시상식1212()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렸다. 한국공학상은 공학(工學) 분야에서 국가 경제 및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한 세계 정상 수준의 탁월한 연구업적을 이룩한 과학기술자를 발굴포상함으로써 국내 과학기술 연구개발의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이승재 교수는 국내 배전 자동화 세계 기술 선도 기여, 세계 최초 Self-Healing 분산형 고장처리 기술개발, 정확도 높은 고장점 표정 기술 개발 및 제품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공학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 교수를 만나 소감과 함께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1.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대통령상을 받으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뜻밖의 큰 상을 받아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제가 더욱 기쁜 것은 제가 이 상을 받음으로써 기뻐하고 자긍심을 가지게 될 저의 학생들 생각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상을 받게 된 데에는 그 동안 고생을 함께 한 학생들과 동료교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과 이 기쁨과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2. 교수님께서 받으신 한국공학상은 공학(工學) 분야에서 국가경제 및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한 세계정상 수준의 탁월한 연구업적을 이룩한 과학기술자를 발굴포상함으로써 국내 과학기술 연구개발의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되었는데요. 교수님께서 그동안 걸어온 연구자의 길이 궁금합니다. 더불어 지금까지 쌓은 업적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저는 박사학위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 우물만을 팠습니다. ‘전력계통의 보호 및 자동화라는 한 분야만을 연구해 온 것인데요, 그 중에서도 배전자동화라는 분야에 우리나라가 1990년 한국형 배전자동화연구를 시작할 때부터 참여하여 중앙제어소 응용프로그램의 대부분을 개발하였고 이후 구축 및 실적용,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업데이트과정에 필요한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배전자동화 기술을 갖게 되었고 전력시스템의 공급신뢰도는 세계최고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제가 박사학위 때 쓴 배전자동화 논문은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은 인용횟수를 기록하고 있고 이후 연구결과로 다수의 제품화가 이루어져 산업체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마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큰 상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의 업적은 IEEE(미국 전기전자공학회)로부터 인정받아 지난해에 세계석학(Fellow)으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제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IEEE Fellow는 총 3명이 탄생하였는데, 활동하고 있는 현역은 저 혼자 밖에 없습니다. 아마 이것도 상을 받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3. 정말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시고 폭넓은 연구를 수행하셨는데, 교수님께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연구가 있다면 어떤 연구인지 궁금합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변전소자동화 기술은 제가 과학재단의 ERC(우수공학연구센터)를 유치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연구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었어요. 그 때 처음 나오기 시작한 국제 Standard를 나름 해석하여가며 시스템구축을 하려니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학생들 또한 숱하게 밤을 새며 고생이 참 많았죠. 그 결과 국내최초의 변전소자동화시스템을 우리 실험실에 구축을 하게 되었고 관련 기술을 산업체에 전파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말 새롭고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 연구하는 보람이 있었죠. 제가 가장 자랑하는 기술은 무정전을 실현할 수 있는 분산형복구 Self-Healing 기술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새로운 아이디어들은 국내산업체의 수준 상 받아들이지를 못하여 다수가 외국으로 빠져나간 것이 참 아쉽습니다.

 

4. 많은 연구와 업무를 수행하면서,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면서 교수님만의 가치관이 생기셨을 듯합니다. 연구자와 교수로서의 가치관 혹은 연구철학에 대해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저의 연구실 室訓(실훈)파고 파고 또 파는 정신입니다. 이게 저의 연구철학입니다. 한 우물을 끝까지 파라는 것입니다. 저는 학생의 우수성을 따지지 않습니다. 오직 정신자세를 따집니다. 정신만 되어있으면 결과는 나옵니다. 그리고 연구도 일도 인생의 일부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한 인생이라고 학생들에게 얘기합니다. 사람들은 일을 너무 앞세웁니다. 그래서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말합니다. “일을 잘하려면 충분히 쉬어라.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고요. 이 말인즉, 육체도 정신도 에너지가 있어야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 제가 강조하는 것은 예술혼입니다. “엔지니어의 생명은 창의력에 있다. 창의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예술혼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하여 평소 음악이나 미술, 연극 관람 등 예술적 활동을 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대학원생들을 데리고 뮤지컬이나 연극 관람을 하고, 저 또한 사진작업을 20년 넘게 해오고 있습니다.

 

5. 현 사회를 치열하게 살아가며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명지인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생들은 4년에서 길면 8년의 명지대 생활을 하지만 저는 올해로 32년째 명지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온 청춘과 인생이 명지대에 있었고, 있습니다. 그만큼 저는 학생들보다 더 명지인입니다. 그래서 명지대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애착이 큽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명지대가 더욱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하는 활동입니다. 우리 졸업생들이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우리 명지대의 발전이 치명적일정도로 큰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명지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활동해 주기를 바랍니다. 사회활동을 할 때 더욱 중요한 것은 주변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입니다. 나만 혼자 잘살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즐겁게 잘 살 수 있도록 작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명지대 출신은 인간성이 참 좋다라는 평을 들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세상의 어떤 평가보다 가장 좋은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평가를 듣게 된다면 학생들은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제 저는 정년이 1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저는 원래 가르치는 선생이 되고자 교수가 되었는데 시대의 요구 상 연구를 하지 않을 수 없어 하다 보니 선생보다는 연구자로서의 길을 오래 걸어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근 연구보다는 강의에 보다 집중하고 있습니다. 남은 1년 역시 선생으로서 정말 멋지고 충실한 강의를 하여 학생들에게 좋은 선생님이었다라는 말을 들으며 명지대 생활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그 후에는 완전히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살고자 합니다. 지난 20여 년간 꾸준히 해온 사진작업도 충실히 하고 오랜 인생을 살며 갖게 된 생각과 느낌을 정리하여 책을 낼 계획입니다. 그래서 최근 용인 시골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매일매일 주님의 은총을 느끼며 남은 인생 발걸음을 한 발짝 한 발짝 주님께 더욱 가까이 가는 삶을 사는 것이 저의 가장 중요한 계획이자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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