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 스타트 부문 은메달리스트 정재원 학우를 만나다!

  • 분류재학생
  • 작성일2022.06.02
  • 수정일2022.06.02
  • 작성자 김*현
  • 조회수3362
베이징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 스타트 부문 은메달리스트 정재원 학우를 만나다!  첨부 이미지

명지대 스포츠학부 정재원 학우가 2022년 베이징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부문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팀추월 부문 은메달에 이은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한국 빙속 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정재원 학우는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내 및 세계 대회에서 메달을 휩쓴 바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대회인 동계체전에서 4관왕을 달성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 운영능력과 폭발적인 돌파력을 바탕으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거머쥔 정재원 학우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이번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부문에서 은메달을 획득하셨는데 독자분들을 위해 소감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올림픽이 워낙 큰 무대이다 보니 참가할 때마다 감동이 큰 것 같아요. 베이징 올림픽은 지난 평창 올림픽에 이어 저의 두 번째 올림픽 무대였고,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무대였어요. 그런데 두 번째라고 해서 감동이 덜한 건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또 한 번 좋은 성과를 낸 것 같아 가슴이 벅차고 뿌듯했어요. 다만 1등을 한 선수에게 0.07초 차이로 밀려 은메달을 획득했는데, 정말 근소한 차이였기 때문에 조금만 더 집중했으면 금메달 획득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Q. 처음 스피드스케이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고, 학우님이 생각하는 스피드스케이팅의 매력이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한테는 두 살 터울의 형이 있는데, 형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예요. 형이 먼저 스케이팅을 시작했고, 저도 형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스케이팅을 시작했어요. 원래 형제들끼리는 동생이 형을 따라 하고 싶어 하는 게 있거든요.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스피드스케이팅의 매력을 알게 됐어요. 얇은 스케이트 날 하나에 의지해서 코너링이나 그 외 여러 기술을 구사하는 게 굉장히 스릴 있잖아요. 그래서인지 저도 선수이지만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볼 때마다 덩달아 긴장되고 떨리더라고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이 있다는 게 스피드스케이팅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Q. 스피드스케이팅 분야에서 롤모델이라고 할 만한 선수가 있나요?
A. 대표팀이 되기 전에는 롤모델이 있었어요. 특정한 선수가 있다기보다는 세계적으로 스케이트를 잘 타는 몇몇 선수들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런데 대표팀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려면 여러 선수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롤모델의 개념이 사라졌어요. 세상에 스케이트를 잘 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거죠. 지금은 같이 스케이트를 타는 선수 가운데 저보다 잘 타고, 배울 점이 있는 선수들을 다 롤모델이라 생각하고, 잘 배워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어요.

 


Q. 운동선수로서 번 아웃이나 슬럼프를 겪기도 할 것 같은데, 정신적 압박을 이겨내는 선수님만의 방법이 있을까요?
A. 저 역시 슬럼프가 왔던 적이 있어요. 아무래도 스피드스케이팅이 기록경기이다 보니 시합에 나가면 저의 상태가 어떤지 저도 알 수 있고, 다른 사람들도 알 수 있잖아요. ‘정재원 선수가 슬럼프다’, ‘정재원 선수 상태가 안 좋다는 주위의 반응이 제 귀에 들어오기도 해요. 그런데 결과에 대해서 피드백을 받는 것은 운동선수한테는 숙명 같은 것이거든요. 그래서 슬럼프가 왔을 당시에 주위의 부정적인 평가나 스스로 하는 생각을 떨쳐내려고 굉장히 애썼던 것 같아요. 저의 상태를 슬럼프라고 정의하고 좌절하기보다는, 그저 하던 대로 하려고 노력했죠. 해오던 것을 묵묵히 해나가다 보면 결국에는 좋은 결과가 돌아올 것이라 믿거든요. 그러니 자신을 믿고 일단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사진:연합뉴스


Q. 운동을 하는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아시안게임 선발전에 나간 적이 있어요. 2등을 한 선수까지 아시안게임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데, 제가 아쉽게 3등을 해서 참가 자격을 얻지 못했어요. 지금의 제 마음가짐으로는 그런 것도 하나의 경험이라고 생각하면서 크게 의미 부여를 안 했을 것 같은데, 당시에는 어린 마음에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정신력이 완전히 무너져서 운동을 소홀히 하게 되었죠. 제 선수 생활의 첫 슬럼프였어요. 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후배들도 당장 눈앞에 있는 굵직한 시합에 일희일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당장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더 큰 선수가 되어서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그러한 좌절의 경험 속에도 선수 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지점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그렇기에 눈앞의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모든 게 하나의 경험이라고 생각하면서 선수 생활을 해나갔으면 좋겠어요.

 


Q. 이번에 명지대 신입생으로 복학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학생으로서 앞으로 계획이 있으실까요?
A. 명지대학교에는 20학번으로 입학했는데, 당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기도 했고, 개인적인 상황이 겹쳐서 학교를 오래 쉬었어요. 어쩌다 보니 올해 22살이 되었는데, 다시 복학하게 된 만큼 이번에는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을 해보고 싶어요. 평범한 또래들처럼 친구를 사귀어서 같이 놀고, 미팅 같은 것도 하고요. , 친구들이랑 수업 마치고 학교 앞에서 술 한잔하는 것도 로망 중 하나예요.

 

사진:연합뉴스



Q 선수로서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 포부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앞으로 올림픽을 세 번 더 나가고 싶어요. 그때쯤이면 제가 34살일 텐데, 현재 스피드스케이팅의 평균 연령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34살 혹은 그 이상이라도 몸이 받쳐줄 때까지 스케이트를 타고 싶어요. 무엇보다 지금까지 총 두 번의 올림픽을 나갔고, 두 번 다 메달을 획득했지만, 이러한 성과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두 번 다 준비도 잘했고, 운도 잘 따라준 덕에 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지만, 그게 곧 올림픽에 출전할 때마다 메달을 획득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있을 올림픽에서 다시금 시상대에 올라서는 게 저만의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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