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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이미지 2013 해외문화탐방 기행문_한글 to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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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5-03-17 조회수 1269

한글 to the World


들어가면서
    팀명을 잠깐 소개하자면, 5005&7021은 곧 우리들의 통학버스 번호이다. 우리는 경기도 용인시, 거기다 서로의 옆 동네에 거주하고 있다. 그래서 용인시에서 서울로 오는 일명 ‘빨간 버스’ 5005번과 서울에서 학교까지 이어지는 ‘초록 버스’ 7021번을 함께 타게 된다. 이렇듯 따지고 보면 별 뜻도 없는 팀명과 함께 처음에는 간소한 마음으로 출발했던, 우리의 홍콩 해외문화탐방 준비가 엉성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되었다.
    한글 to the World. 가장 먼저 우리의 프로젝트 명이 정해졌다. 여러 가지 방향으로 주제를 찾던 차에 머릿속으로 한두 달 전 시행 된 한글날 공휴일이 떠오른 것이다. 특히 아시아권에는 이미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고 그런 환경에서 우리의 한글은 어떤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지 현지에서 체험해 본다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되리라 우리는 생각했다.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하지만 막상 홍콩 현지 학교나 기관과 컨텍하려고 하니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결국 마지막에 연결이 된 Fine Language 사설 학원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주었고 마침내 구체적인 일정도 짜였다. 그렇게 해서 여행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더 부풀어 올랐다.



한글 to the World.
     저녁 7시가 다 되어갈 무렵, 우리는 저녁밥도 잊은 채 부랴부랴 Fine Language를 찾았다. 숙소에서 지하철 세 정거장만 가면 되는 짧은 거리에 위치한 이 사설 학원은 굉장히 북적거리는 시가지 속에 있었다. 수많은 홍콩 사람들 또는 외국인들을 가르며 찾아간 학원은 King Palace Plaza 건물 8층에 있었다.

한글월드

     처음 학원에 들어가자마자 많은 선생님들이 우리를 반겨주셨다. 학원 내부는 매우 깔끔했다. 한국에도 흔히 볼 수 있는 보습학원 같은 이미지였다. 아니나 다를까 본 학원은 개원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학생 수도 아직 많지 않다고 했다.(그래서인지 우리들의 방문이 좀 더 반가웠다는 얘기를 덧붙이셨다.) 약 7명의 선생님들 중 한국인 선생님이 딱 한 분 계셨다. 그래서 우리는 인터뷰할 때 언어적인 어려움은 없겠다고 일전에 안심을 했었는데, 학원에 가니 예상치 못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나머지 현지인 선생님들도 한국어를 매우 잘 하는 것이 아닌가! 특히 발음까지도 상당히 유연해서 놀라울 정도였다. 한국인 선생님께서 우리를 작은 방으로 인도해 주시고 나머지 선생님들도 도란도란 둘러앉게 되었다. 사실 우리는 선생님 한 분이나 사장님과 간단하게 인터뷰를 하고자 온 것인데 우리까지 포함해 거의 열 명에 다다르는 인원이 함께 모여 앉아 있게 되어 당황스러운 동시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다들 우리의 방문을 환영해주시고 또 인터뷰할 때도 여러 선생님들의 말을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한류


    저녁도 먹지 않고 온 우리에게 선생님들은 에그타르트와 밀크티 음료를 나눠주었다. 특히 에그타르트는 거의 주먹만 해서 놀랐다. 역시나 맛도 훌륭했다. 맛있는 다과와 함께 우리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 하듯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1. 한류 체감
     가장 먼저 이야기가 시작된 건 역시나 ‘한류’에 대한 것이었다. 한국에 있을 때 기사나 방송 또는 소문으로만 접했을 뿐 우리는 실제로 한류 열풍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오히려 텔레비전에서 봤던 해외 팬들의 열성적인 모습이 생경하고 신기하기만 했지, 피부로 와 닿는 파워는 당연히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학원에서 들은 이야기들은 정말 놀라웠다. 특히 젊은 홍콩 여자 직원 한 분은 한국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팬이었는데, 그녀의 입 속에서 나오는 말과 눈빛이 그들의 인기를 실감나게 드러내고 있었다. 놀라운 건 홍콩에서 샤이니의 콘서트 티켓 가격이 세계적인 스타 브루노 마스의 그것보다 더 비싸다는 점이었다. 이런 아이돌 외에도 런닝맨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 상속자들 같은 드라마 등등 많은 분야에서 한류는 홍콩인들에게 인정받고 있었다. 재밌었던 점은 홍콩인들조차 홍콩 아이돌을 촌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미 홍콩 젊은이들에겐 한국의 연예인들이 세련되고 멋있는 이미지로 자리 잡고 있었다.


2. 현지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
     홍콩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의 학습 동기는 대다수가 한류의 영향으로 인해 한국드라마, 한국예능, 한국가수들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한국의 문화를 알게 되고 한국어를 배우게 되는 것이었다. 이 점이 우리에겐 다소 신기했다. 많은 홍콩 젊은이들은 이미 서울에 여행을 가거나 사는 것이 하나의 동경으로 인식되고 있었고, 인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글과 고군분투 한다기보다는 그들이 좋아하는 한국 가수 등 문화의 영향으로 취미로 배우는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한국에서나 홍콩에서 취업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도 소수로 있다고 했다. 학습동기가 한류영향이다 보니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의 성별도 여자가 많으며 연령대는 전반적으로 다양하지만 10대 후반~30대가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에 대한 어려움 또한 존재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광둥어와 한글에 유사성이 높아 의외로 쉬운 부분도 있다고 했다. 단어의 뜻과 음까지 똑같은 것도 많다고 했는데, 이는 한글과 광둥어가 고대 중국어에서 일부 유사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역시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는 어려운 것이었다.
     그리고 이미 홍콩은 한국어 학원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학원이 또 개설된 것은 아직도 한국어에 대한 홍콩인들의 관심이 뜨겁고 앞으로의 전망도 좋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이 학원은 현재 위치에 본점을 두고 중국 심천 쪽으로도 확대 분원할 계획이라고도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지도


3. 또다른 제2외국어에 대한 관심
     홍콩에서 사용하는 광둥어와 영어를 제외한 제2외국어로는 한국어 외에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일본어를 보통 많이 배우지만 줄어드는 추세이고 스페인어, 불어, 에스파냐어를 배운다고 한다. 홍콩 내 한국어 교육산업의 성숙도는 성숙기 단계로 홍콩내에 한국어 어학원이 10~15개정도 되는데 이는 꽤 많은 숫자라고 한다. 한국어 어학원의 사장들이 대부분 한국인 이지만 실질적으로 외국인이 홍콩내에서 사업을 하는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홍콩현지인과 함께 동업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4. FINE Language의 커리큘럼
     FINE Language의 커리큘럼은 대략적으로 교재를 가지고 수업방식을 진행하고 있지만 어학만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한정적이므로 추후에 외부특강도 계획 중이며 요리, 태권도 외의 다양한 Activity를 통해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본 학원의 사장님은 한국어의 비전을 보시고 교육과 관련하여 미국에서 공부하시고 준비하신 후에 FINE Language를 설립하셨다고 한다. 또한 위에서 언급했듯이 홍콩과 가까운 중국 심천에는 아직 한국어 어학원이 없어서 그곳에 지점을 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고 했다.(그러나 중국 상하이와 같은 큰 지역은 이미 한국어 학원 포화 상태라고도 전해주었다.)


     FINE 학원 선생님들과 인터뷰를 하며 우리는 실로 색다른 체험을 한 것 같다. 한 분 한국인 선생님이 계셨지만 완전히 홍콩에서 태어나고 자란 현지 분들의 입을 통해 한국어를 듣고 한류를 사랑하는 마음을 전해들을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도 흔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소중한 경험이 되었던 것 같다. 또한 우리는 인터뷰를 통해 한류의 영향이 대단하다는 것을 몸소 실감하였다. 한류로 인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예상보다 많다는 사실에 놀랐으며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그들의 열정에 다시 한 번 놀랐고 무작정 한국에 가고 싶어서 배운다는 그 학습 동기에 우리는 세 번 놀랐다. 사실 그들이 동경하는 한국에서의 삶은 늘 녹록치 않다. 사회, 정치적인 불완전을 제외하고도 개인의 삶의 질적인 부분에서조차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우리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홍콩에 와서 말 그대로 ‘바깥’에서 우리나라를 바라보니 감사할 것이 참 많다는 사실을 느꼈다. 외국인들이 이렇게나 좋아해주는 우리 한국을 우리부터 더욱 사랑하고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매우 자랑스러웠다. 똑같은 아이돌 시장에서도 한국 특유의 악다구니 국민성으로 ‘한국 아이돌’이 정상을 누리는 것을 보며, 한국인의 긍지는 어딜 내놓아도 통하는구나, 라는 걸 체감하게 되었다. 괜히 우리들이 뿌듯해지고 어깨를 필 수 있음에 또 한국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마치며
     우리는 첫 날 모든 프로젝트 일정을 마쳤다. 그 뒤의 여행을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프로젝트를 통하여 많은 것을 얻은 것 같다. 아직까지도 학원 선생님들의 미소가 문득 문득 떠오르니 말이다. 우리는 다시 한국이다. 방학이 되어 한 명은 토익 학원을 다니고 또 한 명은 글을 쓰며 방학을 보내고 있다. 여전히 똑같은 일상이다. 그러나 우리의 시야는 확실히 달라졌음을 느낀다. 우리가 홍콩에서 바라보았던 ‘한국’에 대한 잔상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홍콩인들이 열광하는 한류, 한국인이라는 사실만으로 환하게 미소 지어주었던 홍콩 현지인들, 거리에 쏟아져 나오던 k-pop 등등의 수많은 잔상들은 아름다웠던 홍콩 야경의 불빛과 함께 우리 마음에 오롯이 수놓아졌다. 앞으로 우리 앞에 놓인 많은 아픈 날들에도 잊히지 않을 홍콩에서의 하루하루들은 비타민처럼 우리 마음에 스며들어 힘을 줄 것 같다. 여행에 이런 말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여행은 우리에게 ‘고마운 여행’이 아니었을까? 행복을 넘어 감동까지 진정 고마운 여행이었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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