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예술학부 영화전공 김영진 교수를 만나다!

  • 분류교수
  • 작성일2021.11.30
  • 수정일2021.11.30
  • 작성자 김*현
  • 조회수1697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예술학부 영화전공 김영진 교수를 만나다! 첨부 이미지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 영화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한국 영화 및 영화산업의 진흥을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김영진 교수는 영화주간지 씨네21’ 기자와 필름2.0’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명망을 쌓은 평론가이자, 영화학자로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의 부위원장과 포스트코로나 영화정책추진단기획위원장을 역임했다. 영화에 대한 뚜렷한 신념을 가지고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김영진 교수를 만나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와 더불어 지난 발자취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영화전공 교수이자,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인 김영진입니다. 영진위는 여러 영화 진흥 정책을 펼치는 공기관이에요.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어 주로 부산에서 일합니다. 원래는 평론을 오래 했어요. 90년대 초반부터 평론 활동을 했죠. 잡지 씨네21’ 창간 멤버이기도 하고요. 씨네21에 있다가 필름 2.0’으로 이직해서 평론을 썼죠. 그러다 2000년대 중반 좋은 기회가 생겨 명지대 교수가 됐습니다. 위원장직을 맡을 생각은 없었어요. 작년 영진위 위원으로 위촉되면서 부위원장과 포스트코로나 영화정책추진단기획위원장을 맡아 코로나19 현장에 대응하고 지휘했죠. 올해 위원회 구조가 바뀌면서 다른 분들이 위원장직을 맡아달라 설득하셔서 이 자리에 올랐습니다. 임기는 1년이고, 연임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현재는 연임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에너지 소모가 크기도 하고, 하루빨리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회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위원회 일이라는 게 회의의 연속이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일이 많아 이런 자리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원장 취임 전에는 학생 가르치는 일이 제 적성에 맞는지 고민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잘 맞는 것 같아요.

 



Q. 영진위의 위원장으로서, 한국 영화의 진흥을 위해 어떤 운영 계획을 펼쳐나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영진위는 비교적 활동을 잘해왔던 기관에 속해요. 외국에서도 영진위에 선망의 눈길을 보내고요. 영진위는 독립영화, 다큐멘터리를 주로 지원하는데, 이런 지원 기구가 없는 일본의 젊은 영화인들이 많이 부러워합니다. 2000년대 중반 한국 영화 르네상스가 일어났을 때, 박찬욱, 봉준호 같은 한국 감독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던 것도 영진위의 역할이 컸어요. 한국 영화가 성장하면서는 독립영화나 중소형 영화, 지역 영화제에 대한 지원이 늘었죠. 그러다 작년 코로나19 사태로 주류 영화계도 위험해지면서, 극장과 새로운 영화 제작을 위한 투자가 어려워졌어요. 상업 영화 제작에 드는 돈이 보통 100억이라고 하면, 차츰 30, 50억 영화도 제작이 안 되고 있어요. 독립영화는 제작비용이 대부분 10억 미만이고요.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젊은 감독들은 기회를 얻기가 힘들어져요. 이런 흐름에 영진위가 새로 물꼬를 터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30, 50억 정도의 중소형 IP를 가진 제작사를 지원하려고 합니다. 그런 규모의 영화를 3년 동안 열 편 정도 만들 생각을 하고 있고요. 제가 계속해서 주장하던 게 작은 규모의 대중 영화, 예술성과 대중성의 균형이 맞는 영화들을 통해 새로운 관객들을 유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거였어요. 그런 주장은 예산에 반영이 됐어요. 또 전국적으로 독립 예술영화관을 늘리고자 하는 계획도 있습니다. 서울에 집중된 영화 산업을 분산해서, 각 지역의 영화 생태계를 지원하는 사업을 집중적으로 해볼 생각도 있고요. 이런 세 가지 기조를 중심으로 해서 3, 5, 10년짜리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공표하려고 합니다.

 


Q. 교수님께서는 오랜 시간 영화계에 몸담아 오셨습니다. 교수님께 영화란 무엇이며, 어떠한 매력이 있었기에 영화를 업으로 삼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지금도 제가 영화를 좋아하는지, 스스로에게 종종 묻곤 해요. 그럴 때 숙소에서 옛날 영화들을 보다 보면, ‘내가 영화를 좋아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은 결핍이라든지 욕망을 가지고 있잖아요. 사람들이 종교로 삶의 불완전함을 해소하곤 하는데, 예술은 종교와는 다른 영역에서 우리의 결핍을 채워주는 것 같아요. 대리만족을 할 수도 있고,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요. 영화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통해서 나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게 하면서 또 채워준다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의미 있는 영화를 좋아했는데, 요새는 예술적인 기운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닥터 지바고> 등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린 감독의 <라이언의 딸>이라는 영화를 최근 다시 봤는데 굉장히 좋았어요. 스토리도 좋지만 지금 다시 봐도 영상의 파워가 어마어마해요. 똑같이 카메라로 찍는데 저 사람의 화면은 어떻게 저렇게 파워가 있을까 감탄했어요. 내용도 지금 세태를 시사하는 면이 많았고요. 과거 영국이 배경인데, 편견과 그릇된 관념으로 개인을 린치하는 이야기거든요. 그 영화에서는 소수지만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사람들이 등장해서 감동을 줘요. 게다가 영화는 짧잖아요. 두 시간 집중해서 보고 나면 굉장히 뿌듯해요. 그런 매력이 있어서, 지금까지 영화를 업으로 삼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영화계 진출을 꿈꾸는 명지대학교 제자들, 혹은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모든 명지대학교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요새의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지식은 어디서든 얼마든지 얻을 수 있으니까요. 학생 개인에게 잘 맞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많이 안다고 평론을 잘 쓰거나 영화를 잘 찍게 되는 게 아니에요. 자기만의 인사이트가 있어야 생산도 할 수 있거든요. 그렇게 해서 국제영화제 단편 부문에 진출하는 학생들도 계속 나오고 있고요. 또 영화 감독이 되는 것만이 보람찬 일이 아니라는 것도 제자들한테 꼭 이야기합니다. 제가 전주영화제 수석 프로듀서를 7년 정도 했거든요. 일하면서 협찬 목록을 보는데, ‘샘표의 홍보과장이라는 사람이 제 제자라는 거예요. 연락을 해서 이야기를 나눴죠. 번듯하게 잘 살고 있더라고요. 영화 공부 잘하고, 취업해서 밥벌이하고 사는 삶도 얼마나 보람차고 재미있어요?

 

Q. 교수님만의 미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75세까지 현장에서 일하는 게 꿈입니다. 평론도 오래 하고 싶고요. 현장에서 멀어지면 소위 감 떨어지는 말이라든지 행동을 하게 되거든요. 현장에서 계속 감각을 벼리면서 유효한 작업을 하는 사람, ‘저 사람은 계속 할 만해하고 인정받는 사람으로 남는 것이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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